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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질에 다가가지 못하는 이유

마음의건강 2020. 4. 20.

심리학 전공자나 정신과 의사들이 인간 본질에 다가가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그들의 학습방식과 연관됨 대충 심리학도들 배우는 과목이나 정신병리학 쪽으로 들어가면 어떤 현상과 행동에 관해서 규정해놓은 언어의 정의를 잔뜩 배우게 됨 통찰보다는 학습이 먼저고 언어가 먼저고 활자를 배우게 된다는 말임 그리고 그 내용을 외워서 시험 보기 바쁨 연역적인 학습으로 활자에 굳어진 사고는 활자 사이 사이에 있는 인간의 틈을 놓치고 본질로 향하는 미세한 차이를 만듬 그런데 통찰이 우선되고 여러 가지 다양한 사례들을 수집하고 표본을 이미 접해본 사람은 그게 (학자들이 정해놓은 특정 언어만을 모를 뿐)이미 현상의 본질을 다양한 방향에서 관측해서 꿰뚫음 이런 사람들이 다시 되짚어가면서 심리학적 용어나 disorder 질병과 관련된 언어를 학습하게 되면 언어 사이사이의 빈틈을 볼 수 있다는것임 먼저 언어의 정의들을 학습한 사람들은 통찰 없이 학습되고 수용된 그 단어에 갇히기 때문에, 사고를 확장시킬 필요를 못 느끼고 그로 인해 좁혀지는거임 이게 차이이다. 

 

마치 이건 제2외국어나 영어를 배우는 과정과 흡사한데 한국사회에 배우는 영어를 예로 들자면 먼저, 문법을 배우고 동사 형용사 관계사 도치 구문이 어쩌고 가정법이 어쩌고 영어듣기 '시험' 에 자주 나오는 표현들을 익히고, 문제를 풀기 위한 영어를 배우는 것 같은 연역적인 학습을 한다는것임 이렇게 학습된 영어는 본래 화자랑 만나면 한 마디도 제대로 못 하고 어버버 대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음 한국에서 공부하고 토플 만점 받고 토익 다 맞아도 외국인 보면 꿀 먹은 언어장애인 되는 사람들, 더듬더듬 대는 사람들 천지임 더 중요한 건 이렇게 학습된 영어는 그 문화권이 지니는 고유의 가치를 잡아내지 못함 같은 의미의 단어지만, 문맥에서 어떤 식으로 쓰이는지 또 전해질지 문화의 차이, 그 고유의 문화적 생태를 깡그리 무시함 이 때의 외국인 즉, 본래 화자를 환자나 클라이언트로 비유하면 이해가 빠름 연역적으로 학습된 문법과 개념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그 환자를 보면 꿀 먹은 언어장애인가 되거나 더듬더듬 겉면만 얼추 가늠해보고 끝나는 경우가 많은 것과 같은 이치, 

 

특히 더 중요한 건 그 언어가 쓰인 문화적 맥락, 즉 그 환자의 고유한 문화와 체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임 그러나 이렇게 연역적인 사고 대신에 외국에서 태어나서 영어를 그 자체로 배우게 된 사람들은 어떠하냐 우리가 지금 모국어를 배울 때 문법이 어떻고 명사가 형용사가 조사가 어미가 어간이 형태소가 어쩌고를 먼저 배우지 않듯이 그냥 자연스럽게 그 문화와 언어를 동시에 먼저 체득함그 다음에 문법을 취하는것임 마찬가지로 심리학의 용어와 창백한 관념들을 먼저 연역적으로 학습하지 않고 숱한 사례와 표본을 먼저 접한 사람들은 이후에 어떤 개념과 정의들을 학습하더라도 그 현상의 본질이 의미하는 내용과 그 개념에 해당하는 환자의 문화적 체계를 이해하는데 훨씬 다각적인 측면에서 볼 수 있다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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