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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에서도 지켜야 할 ‘존재의 윤리’

마음의건강 2025. 9. 16.

 

가상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일은 ‘가짜’일까요?
겉으로 보면, 내 몸은 디지털 아바타고, 실제로 손이 닿는 것도 아닌데요~
그런데 누군가 내 얼굴 가까이 다가와 뚫어지게 쳐다본다면, 이상하게도 진짜로 불편하고 위협받는 기분이 들어요🙂


왜 VR 속 괴롭힘이 현실처럼 느껴질까?

클렘슨 대학교 연구팀은 VR에서 괴롭힘을 경험한 17명을 심층 인터뷰했어요.
그 결과, 물리적 접촉이 없어도 심리적 신호는 그대로 작동한다는 사실이 드러났죠.

  • 아바타가 너무 가까이 다가오기
  • 시선을 고정하며 응시하기
  • 뒤따라오거나 구석으로 몰아넣기

이런 행동은 현실에서 ‘개인 공간 침해’로 느껴지는 것과 똑같이, VR에서도 강한 불쾌감을 줬어요.
왜냐하면 VR에서는 단순히 화면을 보는 게 아니라, 내 몸이 그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에요.
심리학에서는 이를 ‘장소 착각(place illusion)’과 ‘그럴듯함(plausibility)’이라고 부르죠~


현실의 불평등이 그대로 따라온다

더 안타까운 건, VR이 현실의 차별과 권력 구조를 없애주지 않는다는 거예요.
연구에 참여한 일부는 성별, 인종, 성적 지향 등으로 인해 현실에서 겪던 차별이 VR에서도 반복된다고 말했어요.
예를 들어, 남성적인 목소리를 가진 아바타가 드레스를 입었을 때, 혹은 특정 억양이나 피부색을 가진 아바타일 때 표적이 되기도 했죠.


단순한 ‘안전 기능’만으로는 부족하다

플랫폼들은 개인 공간 버블, 차단·뮤트 기능, 안전 구역 같은 장치를 제공하지만,
이 연구는 문제가 단순히 기술적 차단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줘요.
왜냐하면 VR 괴롭힘은 행동의 문제이자 ‘지각(perception)’의 문제이기 때문이에요.
심리적 존재감이 강하게 작동하는 환경에서는, 아주 미묘한 제스처나 시선도 침해로 느껴질 수 있거든요.


앞으로 필요한 건 ‘존재의 윤리’

VR은 교육, 공감, 연결 등 엄청난 가능성을 가진 기술이에요.
하지만 누군가를 새로운 현실로 초대한다면,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책임도 함께 져야 해요.
기술 설계자와 사용자 모두가 ‘존재의 윤리(Ethics of Presence)’를 고민해야 한다는 게 이 글의 핵심 메시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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