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의 고통이 느껴진다

마음의건강 2020. 4. 21.

우리 가족은 부모님께서랑 오빠랑 나 이렇게야. 그냥..다른 힘든 사람들처럼 전형적인 것 같기도 해. 부모님도 많이 싸우셔. 제일 심한 정도를 본 건 칼싸움에 목조르기..랑 농약.. 내가 태어날 즈음까진 가게도 갖고 있고 집에 수조도 있었다고,잘 살았다고 하는데.. 아버지가 보증을 스셔서 한순간에 가난해졌대.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깨달은 게 우리 집이 물도 제대로 못쓸 만큼 가난했단 거였어. 음,적기 좀 부끄럽긴 한데,학교 생활은 유치원 때부터 쭉 왕따였어. 초등학교 3학년 때 전학 가기 전에 담임선생님한테 들은 이유가 냄새나서였대. 담임 선생님도 날 피할 정도였으니 되게 심했겠지.

 

음 난 병들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어머니가 간질이란 게 있으셔. 시도 때도 없이 발작하시는걸 처음 봤을 땐 되게 무서웠는데,지금은 고등학교 졸업해서 성인이 돼서 그런가,슬프지만 익숙해진 것 같아. 게다가 엄마는 막내라서 그런가?아부지 말로는 어렸을 적부터 어려운 외가 살림에 이것저것 다 사주는 공주님 대접받으면서도 사고뭉치였나 봐. 그래서 그런지 집안일을 잘 못하셔. 아버지가 요리사 신데,처음엔 밥 짓기는 커녕 라면도 못 끓이실 정도여서 일하고 들어온 아버지한테 밥 차려달라고 할 정도였대. 결국엔 나 아기 땐가?외할머니가 오셔서 집안일이랑 나랑 오빠 육아 다 챙겨주셨다지만.

그리고 우리는 엄마가 말씀하실 때 "밥 먹을래?"라고 물어오시면,보통 밥 먹는 시간이 달라서 "안배고 싶으니 이따 차려 먹을게요." 라고 해. 그런데 엄마는 그걸 몇 분 뒤 몇 번은 더 반복해서 물어오셔. 이제 겨우 50대 들어가셨는데..든 대화의 패턴이 저런 게 옛날부터 이어온 일상이라 별문제라고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 어린아이처럼 우기는 것도 그렇고,스트레스는 받지만 크크 나는 솔직히 엄마가 보쌈은 5분만 삶아도 돼 라고 우겼을 때 너무 웃겼어. 엄마가 이러시다 보니,아버지랑 잘 싸우셔. 아버지는 요리사이신 만큼 주방을 되게 신경 많이 쓰시는데,정말 까다로워. 국은 항상 있어야 하고,먹다 남은 반찬 있으면 안 되고,식기는 정해진 자리에만 갖다 놔야 되고.. 어 이 정도만 쓰면 별로 까다로운 게 아니려나? 하여튼 별별 걸로 정말 많이 싸우셔. 언제였지?가장 어이없는 싸움 이유가 냄비에 물 끓이는데 뚜껑 안 덮어서였어 크크
오빠 말로는 나 태어나기 전부터 싸움이 잦았대. 자랑은 아니지만 나나 오빠도 몸에 보면 칼자국 있는데,그게 좀 어색해.
한번은 엄마가 공업용 망치로 날 때리겠다고 옥상까지 쫓아와서 잠근 문 부수려고 했던 적도 있었지. 그런 걸 보면 옛날에 싸움 많았던 거,진짜였겠지. 어릴 적에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우스갯소리 같았는데.

집에서도 쉬지 못했어. 부모님께서 싸우신 것도 있지만,오빠한테도 많이 맞았거든. 오빠는 어릴 적부터 키는 물론이고 몸무게도 많이 나가서 힘이 셌어. 나는 부모님께서 싸우시는 것 때문에 알리지도 못하고,오빠한테 맞기만 했어. 흠씬 맞아서 울면 죽으라는 욕을 들으면서 더 맞게 되는..참,슬픈. 초2 때인가?오빠 몰래 용돈을 모아서 2천 원으로 집에 과자를 사왔는데,이걸 주지 않겠다고 버티다가. 공사장에서 쓰는 그 뭐지,쇠봉?그걸 주워와서 머리랑 다리를 엄청나게 맞은 기억이 여전히 생생해. 맞은 자국들이 2주인가. 갔어. 난 중학교 때까지 천식이 있었었어 호흡 문제가 있었는데 구경한 엄마 말로는 오빠한테 맞다가 기절도 했다나 봐. 게다가 오빠는 덩치 때문에 식탐도 많아서 아빠가 벌어오는 월급 중에 몇십만 원을 치킨 사 먹으러 가는 데 썼어. 그래서 아빠가 오빠가 중학교 때까지 치킨값 감당하느라 더 고생하셨지. 나는 조금씩 나이 들면서도 맞는 게 그리 줄진 않았어. 게다가 오빠가 권위적?이였으니. 어,넌 동생이니까 오빠인 내가 벌줘도 된다 이런.. 진짜 저 말 그대로도 말했어 다시 생각해도 개 소름이네. 아,내가 중학교 2학년이었을 때,정말로. 정말로 오빠가 밉고 화나서 오빠가 발로 차고 때리는데 아픈 게 하나도 안 느껴지고 감각도 안들더라. 게임이랑 소설을 많이 봐서 그런가?다른 것보다 참 그때는 신기했어. 부모님은 말리지 않으셨는데,내가 오빠한테 어릴 적부터 맞는 걸 알고 계셨나 봐. 졸업하고 나서 술 드신 아버지가 이야기하시더라.

난 책과 게임을 되게 좋아해. 특히 책은 셜록 홈스를 좋아하는데. 집이나 밖 어디서도 대화를 나눌 상대도 놀 상대도 없어서,유치원 때부터 책을 손에 잡고 있었어. 공부는 못했지만..그래서 피부도 완전 하얘 크크 나가 논 적 자체가 별로 없어. 지금도 밖에 잘 안 나가지만. 홈스님은 소설인물이지만 정말 내 본보기고 사랑한다고 할 정도로 좋아해. 그래서 그런지,홈즈님을 닮고 싶어한다고 하나. 어릴 적부터 계속 그랬어. 셜록 홈스를 읽어본 길러가 있다면 알겠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천재지만 상당히 성격이...응. 근데 난 천재는 아넌데 성격이 홈스님처럼 이상하게 변한 것 같은 느낌이 문득 드는 거야. 주위 사람들한테서 너 너무 비인간적인 거 아니냐고 말이 조금씩 들리는 거지. 비인간적이라는 게 잔인하다기보단,냉정?현실적?이라는 것 같아. 그게 중3 땐가. 오빠랑 한창 말싸움하다가 "너 어릴 적에게 맞을 짓 해서 때린 거야."고 해서 내가 울컥해서 뭐라고 했거든. 오빠한테 맞으면서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했던 적은 내가 그릇 깨버렸을 때 뿐이었는데. "그거 논리가 성폭행범이 성범죄 당할만하게 입고 다녔다고 피해자 탓 하는 거랑 비슷한데"라고 말했어. 당연히 난 엄청나게 맞았지 크크 넌 어떻게 가족을 성범죄자랑 비유하느냐고. 날 성범죄자로 모느냐고. ...글쎄,저건 아직도 모르겠어. 내가 저걸 잘못한 것인지는 아직도 정말 모르겠어. 보통 사람이 들으면 화내는 건 맞는데. 오빠가 화낼 일이었나 싶은. 뭐,저 이야긴 지금 와서 나하고 오빠 사이에는 묻힌 이야기지만. 나 중3부터,오빠는 성인 되고 가끔 옛날이야기가 나오면 어릴 적에 너 때린거 미안해 라고 말했었어. 뭐,이야기하는거 보면 전혀 진심 아넌것 같지만. 아 난 말 수 엄청나게 적어. 대신 평소에 상상이나 생각을 많이 해.

 

근데 오빠랑 이야기하다 보면 어떻게 해도 경시하거나 적대시하게 되나 봐. 저 냉정하게 말하는 것 때문에 무시는 것 같다고 아까도 1시까지 싸웠거든 크크 그나마 다행이야 지금은 협박이나 욕은 해도 때리진 않으니까.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무언가 고쳐야만 할 것 같은데 내가 저 환경에서 자라면서,뭐를 고쳤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어. 지금에 와서는 힘들 때 울음소리도 내기 힘들지만...그래도 뭔가 달라졌으면 좋아서.. 아 학교에 상담실 같은 게 있잖아?그건 전혀 믿음이 안 갔어. 그냥 아,그래. 그랬구나. 힘들었겠네. 이런...거 같아서. 그래서 그냥 꾹 참고 지나갔지. 근데 오늘 오빠랑 말싸움하면서 내 성격이,사람과 대화하는데 문제가 생기는 거 그게 떠오르면서..친구가 없었던 것도 혹시 내가 문제가 많아서 런 건가 하고 불안해져서,상담같은걸 진즉 안 한 게 되게 후회되더라. 요즘은 어디 어디 상담 같은 거 많이 해주잖아? 의견도 많이 말해주고. 그래서,평소에 정보 얻으러 오는 대시에도 이런 데가 있구나 해서 써본 거야. 익명이라 실제 상담보다 용기 필요하지도 않고.. 사실 이번에야말로 병원이든 어디든 상담 신청하려고 마음먹긴 했는데 용기가 없네 다시 마음먹기 무서워져...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