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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은 이제 그만 강박한 세상에 강박증

마음의건강 2015. 12. 11.

나는 심한 강박증을 꽤 오랫동안 앓아왔었다. 그래서 병원에 다니며 약도 먹어보았으나 그렇게 눈에 띌만한 효과는 얻지 못했다. 나는 학생 신분으로서 공부에 집중해야 할 시기였었지만 이 강박증은 좀처럼 나를 놓아주지 않았고 날마다 점점 더 심해져 갈 뿐이었다. 그렇게 날마다 강박으로 괴로워하고 있을 때 아무도 없는 빈방에서 무언가 번뜩이는 생각이 스쳤다.


그 날은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 외쳤던 날만큼이나 감동적이었으며'이게 소위 말하는 도노라는 것이구나!'라고 가슴으로 느꼈다.나는 심리학 학도도 아닐뿐더러 심리학에 대해 어떠한 조예도 없는 사람이다.따라서 내가 말할 이 방법은, 혹은 이 생각은 과학적인 측면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것이다. 아니면 물린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다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효과를 보았듯이 이 글을 보는 당신도 효과를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시계 초점이 돌아가는 소리. 우리는 이 소리를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한다. 주변이 아주 조용할 때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째깍째깍. 우리는 들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소리에 집중할 수도 있다. 그런데 당신은 그 소리에 괴로워하는가? 이 소리가 당신의 정신을 괴롭히는가? 그렇지않다. 우리는 째깍 이는 시계에도 잠만 잘 잔다. 이유는 간단하다. 시계 초점 소리에 옳고 그름의 판단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당신은 흘려보냈을 뿐이다. 시계 초점 소리에 무슨 김정은의 음모가 있는가?세상의 종말을 예고하는 소리가 시계 초점 소리인가? 아니면 예수의 재림을 알리는 천사의 소리인가? 그냥 시계 초점 소리다. 


강박에 괴로워하는 당신은 시계 초점 소리에 괴로워하는 사람이다. 강박사고가 떠오를 수 있다. 시계 초점 소리가 들릴 수 있는 것처럼. 강박사고에 집중할 때도 있다. 시계 초점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는 것처럼. 하지만 당신은 강박사고에 괴로워한다. 어리석은 짓이다. 당신은 지금 시계 초점 소리에 괴로워하고 있는 것과 같다. 이제 당신의 강박 사고를 시계 초점 소리로 생각해라. 한결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어느 정도 불편함이 가라앉았다 하더라도 언젠간 강박사고가 다시 떠오를 수 있다는 사실에 불안해할 수 있다. 이건 정말로 어리석음 중에서도 최상의 어리석음이다.이것은 '다시는 시계 초점 소리를 안 듣게 해주세요. 다시 들릴까 너무 무서워요.'하는 것과 똑같다. 그럼 청력을 강제로 손상하는 수밖에 없다. 당신은 시계 초점 소리 때문에 청력을 포기할 셈인가?


결론은, 당신은 강박 사고(시계 초점 소리)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가질 필요가 없고 또한 미래에 있을 강박 사고(시계 초점 소리)에 대해서도 불안과 걱정을 가질 필요가 없다. 여태까지 당신은 아침이든 낮이든 밤이든 간에 시계 초점소리에 괴로워하는 사람이었다.이제 당신은 이따금 시계 초점 소리를 들을 때면 그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흘려버리는 사람이다. 절대 시계 초점 소리를 듣지 않겠다 다짐하는 사람은 절대 강박장애를 해결할 수 없는 사람이다. '무척이나 당연히 시계 초점 소리를 들을 때고 있겠지. 근데 그게 뭐 별건가? 신경 안 써. 내 일이나 열심히 해야지.' 하는 사람만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여태까지의 시계 초점 소리가 강박 사고였다면, 지금부터의 시계 초점 소리는 그저 시계 초점 소리이다. 당신은 시계 초점 소리에 괴로워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사람이다.

당신은 이제 자유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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